부잣집 사장님, 그의 배우자, 하다못해 자식들까지. 겉으로는 깨끗해 보이지만 막상 한 꺼풀 벗겨보면 온갖 더러운 게 난무한다. 어머니가 VIP라며 친히 본인 집까지 모셔 온 그 여자도 비슷한 부류였다. “외국에서도 구하기 힘든 게 하나 있어요. 이번에 새로 나온 거. 이름도 제대로 못 정해서 뭐라 부르더라. AKDI? 국내에 딱 한 명이 들여왔다 해서 추...
**이전 이야기: https://posty.pe/rsjdpb 나는 사람이 좋다. 그것도 귀엽고 친절한 사람이. 미국에서부터 차근차근 다져온 친화력이었다. 별별 사람 다 만나보고 성격유형 검사 같은 거 하면 외향적인 성격이 97%에 달하는 건 기본이었다. 사람을 만나는 게 너무도 좋다. 가보지 못한 새로운 곳을 가는 건 더더욱 좋고. 히피 스타일로 볶은 곱슬...
나는 집이 좋다. 그것도 혼자 있는 집이. 잠시 외출하더라도 가장 먼 곳이 동네 공원일 정도로 특정 바운더리를 벗어난 적이 없다. 굳이 벗어나야 할 이유가 있나.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MBTI 검사하면 I 범주가 97%에 달하는 극 내향인. 속해있는 공동체는 둘째치고 원체 무신경한 탓에 아주 오래된 친구들 말고는 친구도 별반 없다. 필요한 거야 인터넷 ...
“네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애야? 너무 어린데.” “와. 키 크네!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우린 힘만 좋으면 돼.” 고등학교 자퇴에 이어, 기어코 가출까지 했을 때. 길거리를 나돌다가 발을 들인 그 세계에서 내게 먼저 말을 걸어준 건 가림과 가령이었다. 무심한 듯 다정한 그 두 사람 아래에서 나는 다시 만들어졌다. 싸우는 법. 운전하는 법. 물건을 배달하는...
피곤하다. 차라리 미희 따라서 조폭들 만나러 가는 게 나았을까. 투명인간의 역할과 그이가 필요하면 언제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비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려니 아주 곤혹스러웠다. 뭣보다 오늘처럼 이렇게 화려한 파티장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뭐해? 따라와.” 가슴께가 V자로 파인 하얀 정장을 입은 그이가 다소 느린 걸음의 나를 재촉했다. 나는 망설이다가도 ...
친자매란 무엇일까. 피를 나눈 가족이란 또 뭐고. 고아인 내가 나의 뿌리에 대해 고민하는 본능마저도 무시하게 만든 게 바로 가령이었다. 가령은 기억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 옆에 존재했다. 한날, 한시에 버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자매가 되었고 나는 그 사실이 제법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기껏 한가령, 한가림이라 이름 지어 주더니 막상 우리가 자라고 ...
“선생님. 저번 일은... 없었던 거로 해 주세요.” 그날. 해가 뜨자마자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웠다. 우리 포옹까지 하지 않았었나? 내 마음을 다 전한 줄 알았는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멍청하게 되물었다. “왜요?” “왜... 라뇨.” “혹시 시간이 필요해서 그래요? 그런 이유라면 난 기다릴 수 있어요.” 하기사. 당신이야 늘 소연과 ...
안녕하세요, 앤입니다!! 여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여름을 기념해 저 포함 5명의 작가님들과 함께 여름 청레 단편 백일장을 개최하였습니다. 박수~~ 위의 사진을 동일 주제로 하여 총 5편의 단편이 각 작가님들의 포스타입 체널에 업로드 되었습니다. 저는 '지면이 식을 때' 라는 단편으로 참여하였구요.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1. 작품의 감상평을 남겨주...
내일 새벽이면 난 이 섬을 떠나야 한다. 네게 이 사실을 말하니 너는 오늘만이라도 하루 종일 함께 있자 했다. 어차피 챙길 짐도 많이 없고, 부모님께서도 내가 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어차피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 이 섬에 놀러 올 수 있을 테지만 처음으로 마주하는 이별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거라며. 그 다정함을 이어받아 나는 너...
떠나지 않으려 했다. 떠나더라도 너와 함께 가려 했다. 하지만 같이 가자 하면 넌 네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를 버리고 갈 수 없다며 끝까지 고개를 젓겠지. 너무 오래 알고 지내서 예상 가능한 결과. 나는 서울로 갈 준비를 하면서도 차마 너에게만큼은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착실히 비밀로 감추며 홀로 하나하나 정리해 갈 뿐이었다. “은아. 은아.”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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