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오지애

옥오지애X그손에담긴 외전

전공 과제와 맞바꾼 외전을 올립니다. 참고로 유료 발행입니다. 그냥 욕망 가득한 외전이에요. 두 작품의 본편과 전혀 상관없습니다. 안 보셨어도 이해가 되실 거예요. 별다른 스포일러도 없긴 하지만... 두 작품 다 읽으시면 더 재밌습니다. 단순히 ‘느와르물 애들끼리 만나도 웃기겠다!’해서 쓴 글이에요. 아무튼. 최린과 맹소연은 언젠가 만난 적이 있습니다. 아...

옥오지애 외전입니다! 할로윈 외전으로 가볍게 써 본 글로, 조금 늦게 업로드하게 되었습니다. !!!!옥오지애 스포!!!! 있습니다!!! 본편을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나는 본편 다 읽고 그간 올라온 외전까지 다 봤다! 하시는 분들만 스크롤 내려주세요. 물론 본편을 아직 다 읽지 않으셨어도 '아 스포 상관 없는데...' 하신다면 괜찮...

등잔 밑

우리가 서로의 구원이 맞긴 했구나. ** “너는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내가 가장 자주 듣는 말이긴 한데 학교 진로 상담에서 조차 들을 줄은 몰랐다. “그런 말씀 하실 정도로 답이 없을 줄은 몰랐는데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앞에 앉아 계시던 담임 선생님이 뒤통수를 주무르셨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 담임 선생님이 한숨을 내쉬었...

청혼

#린 김서은이 이상하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원래도 매번 피곤해 보이는데 요즘엔 그게 더 심하다. 오랜만에 같이 저녁을 먹는 와중에 밥알만 셀 뿐 말조차 하지 않는다. 기껏 좋아하는 갈치까지 사다가 구워줬는데. 나는 결국 참다못해 침묵을 깨고 물었다. “무슨 일 있어?” “어?” 서은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표정을 보니 무슨 일이 있다기보단 단순히 지친...

호랑이꽃

#지운 수현에게. 잘 지내니? 저번 편지는 잘 받았어? 답장 못 하는 거 아는데, 그래도 꼭 읽어 줬으면 좋겠어. 나는 늘 그렇듯 잘 지내고 있어. 그 일이 있고 나서 영원 언니랑 조용한 동네에 정착했거든. 꽤 살기 좋아. 사람들도 좋고, 일자리도 나쁘지 않아. 영원 언니는 근처 카페에서 일하면서 공부를 시작했어. 자격증 따고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나 주민센...

마지막화

#서은 나를 바닥에 눕히고 재킷까지 벗어 준 린이 절뚝거리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그를 향해 손을 뻗어 보아도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점점 멀어지는 그를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속으로 그를 원망하는 것뿐이었다. 넌 항상 그런 식이지. 항상 그렇게 네 생각만 하잖아. 항상 그렇게 말도 없이 떠나버리잖아. 왜 그러는 거야? 왜? 너랑 함께...

3-5

#린 매캐한 연기가 공장 복도를 채우기 시작했다. 눈물과 콧물이 줄줄 흐르고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불길이 점차 번지자 모두 당황한 눈치였다. 지운은 거의 사색이 되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왜... 수현이 왜...” 그러게. 왜 그런 걸까. 유수현도 참 멍청하다. 쓸데없이 독하고 고집불통이라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죄다 태우고 저도 따라 죽을 참인가보다. ...

3-4화

#린 날이 선 듯 소름 끼치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총알이 스친 다리는 힘을 주는 것조차 버겁고 온몸에 생긴 멍과 상처가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린다. 통증은 둘째치고 총을 쥐고 있는 내내 아까 어머니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아 미칠 지경이었다. ‘난 너를 잃고 싶지 않아. 그 어느 부모가 공들여 키운 자식을 제 손으로 죽이겠니. 그런데 너랑 같이 놀...

3-3화

#서은 비명과 함성, 그리고 욕설 따위가 귀를 찔렀다. 좀 시끄러운 게 아니라서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조폭들이 난데없이 저들끼리 싸우고 있었다.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기절해 있던 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우선 최선을 다해 몸을 일으켜 세웠다. 온몸이 멍투성이고 이마에서 흐른 피 때문에 눈까지 따가웠다. 통...

3-2화

#린 가까스로 눈을 떴다. 머리가 울리고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다. 숨을 몰아쉬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왼쪽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채 소파 팔걸이에 걸려 있어 쉽지가 않았다. 결국 눈만 깜빡이며 흐릿한 시야로 이곳에 어디인지 파악하려 애썼다. 내가 있는 곳은 웬 버려진 건물이었다. 뼈대만 남은 창문과 오래된 소파, 의자, 책상 따위가 뒹구는 그런 곳. ...

3-1화

#서은 오랜만에 일찍 퇴근해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올라탔다.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린에게 전화가 왔다. 안 그래도 전화하려 했는데 타이밍이 좋았다. “여보세요?” “나야. 오늘도 늦어?” “아니. 지금 가는 중이야. 버스 탔어.” 퇴근했다는 말에 린의 목소리가 밝아졌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대화를 나누었다. 딱히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하루...